원도심 2.0, 합포구가 가진 단점 개선…장점 강화 ‘구도심 변화 프로젝트’
구도심 고도화, 행정편의 서비스 제공, 생활 속 불편해소 등 3대 분야 추진
주요 실천과제....골목길 재생사업, 도심공간 디자인화, 도로변 다이어트
김 구청장 “합포 원도심은 숨은 원석, 개성·경쟁력 공간으로 잘 다듬을 것"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우측네번째)이 합포구 원도심 2.0 추진에 대해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히고 있다.(사진=강종갑 기자)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우측네번째)이 합포구 원도심 2.0 추진에 대해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히고 있다.(사진=강종갑 기자)

“마산합포구가 가진 단점은 보강하고 장점은 강화해, 주거 편의성을 높이고 시가지 경관을 개선해 발길 머무는 디자인 합포를 조성하겠습니다.”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원도심 2.0을 추진계획을 밝혔다.

기존의 오래되고 불편함에 익숙한 구도심을 ‘원도심 1.0’이라 한다면, 마산권이 가진 구조적인 단점과 보유한 장점을 개선한 편리하고 개성있는 구도심이 ‘원도심 2.0’이다.

원도심 2.0은 마산합포구의 낡은 도시공간과 오래된 시가지, 신도시에 비해 불편한 도시 인프라 등 경쟁력을 잃어가는 마산권에 대한 고민에서 고안된 프로젝트이다. 통합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원도심의 노쇠화가 빠르게 진행된 마산합포구의 제2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처방전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구는 정책추진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향후 5년간 본 프로젝트를 주요 구정운영방향으로 삼고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도심을 디자인 - 구도심 고도화 전략

도시 이미지 창조, 도시 정주여건 개선, 도시 경쟁력 확보 세 가지 핵심가치를 담고 있는 합포 원도심 2.0은 구도심 고도화를 위해 △골목길 재생사업 △도심공간의 디자인화 △도로변 다이어트 △단계별 노후 주거지 재생 △스마트 실버시스템 구축 △장소 및 문화마케팅 강화 총 6가지 과제를 수행한다.

세부 추진 전략에 담겨진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산합포구의 도시개성과 색깔이 강화된 ‘합포다움’이다.

먼저, 첫 번째 전략 과제인 골목길 재생사업은 구도심 특성상 골목길이 많은 특성에 착안했다.

기존의 도시 재생사업은 면 단위, 즉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지만 원도심 2.0에서 추진하는 골목길 재생사업은 선 단위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도블록을 정비하고 벽화를 그려 골목 경관을 개선하고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골목지도, 청결약속지점 등)으로 골목길에 활력을 더해 매력을 살린 삶터로 재탄생하게 된다.

마산합포구만의 특색을 강조한 도심공간도 디자인된다. 천편일률적인 가로수, 벤치 설치를 지양하고 마산합포구만의 디자인 언어 색깔을 입힌다.

거리 곳곳에 테마형 포켓정원과 플라워 로드를 조성하고 경관조명을 설치해 뚜렷한 약점으로 지적된 낡은 도시미관에 생기가 돌게 될 것이다.

도로변 다이어트도 추진한다. 때때로 많은 시민들은 무분별하게 난립한 거리 간판과 노점으로 인해 미간을 찌푸린 경험이 있다.

이에, 구는 걷는 게 즐거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한 불법주차, 불법광고물, 불법노점상이 없는 3無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지 주차난과 교통 체증 해소를 목적으로 합포형 공영주차장 모델도 만들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월영동 고운초등학교 앞 가공선로 지중화 사업도 실시한다.

이외에도, 도시미관 개선, 교통시설물 정비, 재난관리 정비 사업 28건에 올 하반기 중 4,007백만원을 투입해 구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 생활 조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다음 전략 과제는 ‘단계별 노후 주거지 정비 재생’이다. 이 과제는 다른 과제와 달리 내가 사는 마을의 문제점을 주민이 주도해서 해결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주민자치회를 통해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주차장 확보, 생활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집단지성과 공동체 의식으로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문화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전략은 ‘스마트 실버시스템 구축’이다. 디지털 소외가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사회 전 분야의 디지털화로 고령층 중심, 정보소외 계층이 양산되고 있다.

정보소외 계층의 적응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스마트교육 및 체험용 키오스크 확산에 힘쓰고 AI로봇도 민원실에 배치해 민원서류 발급과 청사 안내에 활용한다.

원도심 2.0의 마지막 세부 전략은 ‘장소 및 문화마케팅 강화’이다. 광암해수욕장, 용대미·거락숲, 임항선 그린웨이 등 주요 핫스팟 공간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월영, 오동, 산호동을 각각 젊음, 문화, 야구라는 테마로 꾸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공연 트렌드와 달리 섬마을과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배달 콘서트, 마산의 100년을 기억하는 사진 자료집 제작으로 문화향유권이 보장되는 원도심 조성에 힘을 보탠다.

구는 올해 하반기부터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도 구정 주요업무계획에도 관련 내용을 수립해 실행력을 담보할 방침이다.

 ■합포구가 처음인 구민‧관광객 -‘웰컴합포’서비스 제공

마산합포구는 업무, 학업 등 주민센터 방문이 어려운 신규 전입자를 위한 전입신고 편의 제공과 전입혜택을 안내하는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추진한다. 교방동 재개발구역 입주민 대상 안내를 시작으로 현동, 가포동 등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생활 정보가 한 곳에 담겨있는 전입구민을 위한 종합 안내서인 “여기합포온나”도 제작해 합포구를 처음 찾는 구민의 빠른 정착을 돕는다.

안내서에는 마산합포구민이 되면 받게 되는 전입 혜택, 2023년에 달라지는 시책 등 필요한 내용이 알차게 담겼다.

또한, 숨겨진 지역 명소를 담은 관광지도를 제작해 맛과 멋이 가득한 마산합포구를 홍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흩어진 관광 정보로 인해 마산합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된 지역 소개가 안 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관광객의 편의 제공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제작되는 관광지도는 지역 주민들만 알고 있는 명소가 소개된 특이점이 있는 콘셉트로 마산합포구를 구석구석 알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충실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안전과 안심이 더해지는 – 생활 속 안심ㆍ안전

마산합포구는 구민 불편 해소와 행복 증진을 목표로 생활 속 불편해소에도 나선다.

먼저, 관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예방 챌린지 안심데이[DAY]를 운영한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인 11월 19일에 착안한 것으로 12월까지 매월 19일 진행된다.

또한,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사례중심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실시해 보육교직원의 역량이 강화는 물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매년 반복되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인명, 가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도 운영한다. 활동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엽사 14명, 밀렵감시단 3명으로 피해방지단을 구성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야생동물 포획활동도 병행한다.

끝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인해 판매가 위축된 우리 수산물에 대한 소비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무엇보다, 소비를 어렵게 하는 것은 불안감이기에 수산물 먹거리 생산‧공급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관내 1,119개소의 수산물 가공업체 및 판매처를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및 유통 이력 등을 점검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어업인과 함께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시작으로 업무추진비 착한 선(先)결제, 지역 제철 수산물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는 구내식당 수산물 먹는 날을 운영해 위축된 소비자 심리를 일깨운다.

김선민 마산합포구청장은 “원도심은 숨은 원석 같은 잠재성이 있다. 마산합포구는 역사가 있는 오랜 골목길과 오래 함께해 인심 좋은 이웃이 있는 도시다.” 라고 말하며 원석을 잘 다듬는다면 충분히 개성있고 경쟁력 있는 도시공간을 만들 수 있다. 원도심 2.0 프로젝트를 통해 그렇게 만들어 갈것이다”고 강조하면서 “18만 구민 누구 하나 소외 받지 않는 구정을 만들기 위해 구청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강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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